금둔사의 납월홍매가 유명하다고 해서 올해는가봐야지 했습니다.
납월(臘月)은 섣달의 다른 말로 동지섣달, 음력 12월을 말합니다.
금둔사에는 납월홍매가 3그루가 있는데 양력 1월말부터 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산아래 길가 작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금둔사로 올랐습니다.
시원하게 뻗은 측백나무 사이길을 올라갑니다.
물소리인지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소리인지 어디선가 시원한 소리가 들립니다.
금둔사를 둘러싸고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물 소리입니다.
그 청량한 소리가 맑은 공기와 함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금전산 금둔사 일주문입니다.
현판은 소암 현중화 선생이 쓰셨고
후면에 세계일화조종육엽이라는 추사의 현판이 걸려있다는데
납월홍매가 급해서 잊었습니다.
지금부터 사진으로 금둔사와 금둔사의 매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웅전앞 8각 7층 석탑과 납월홍매입니다.
백매도 활짝 피었습니다.
대웅전옆에 납월홍매 첫째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는 그쳤는데 매화는 비를 머금고 있네요.
이런 이름표가 3개가 있습니다.
오시면 찾아보세요.
홍매는 여러그루가 있는데 이름표가 있는 납월홍매는 3그루입니다.
태고선원에서 서쪽으로 50미터쯤 가면 불조전(불조마애여래좌상) 있습니다.
마애불 60분을 조각한 불상은 금둔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60분의 부처님은 저 아래 중생들이 가꾸는 들판을 응시하고 계십니다.
여기 홍매들은 벌써부터 지기시작해서 지붕에는 홍매의 흔적이 낭자합니다.
대웅전 우측에 자리한 범종루입니다.
해수관음과 삼층석탑을 뵈러 갑니다.
삼층석탑으로 가는 돌담길
삼층석탑에서 내려다 본 금둔사
삼층석탑을 보고 이제 해수관음을 뵈러갑니다.
계곡옆에는 매화가 이쁘게 피었습니다.
수인을 보니 해수관음이시네요.
작은 해수관음이 금둔사를 둘러싸고 내려가는 계곡물을 내려다 보고 계십니다.
이 계곡의 물이 중생의 바다를 둘러둘러 흘려내려 바다에 닿겠지요.
해수관음 뒤에서 삼층석탑까지 찍어봤어요.
동림선원지는 1999년~2002년까지 국립순천대학교 발굴조사팀에 의해 발굴되어
4개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높은 돌담위의 선원지의 무성한 잡풀이 주는 쓸쓸함을 후인들이 심은 매화 사진으로 달래봅니다.
선원지는 누런 잡풀이 무성하여 조금은 쓸쓸했습니다.
높은 돌담위의 선원지의 무성한 잡풀이 주는 쓸쓸함을 후인들이 심은 매화 사진으로 달래봅니다.
선원지를 나오면 바로 작은 계속이 산에서 부터 흘러내려오고 그 물길을 해수관음이 지켜보고 있어요.
금둔사 매화들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이제야 절 앞에 있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금둔사"
일체 중생은 각기 불성을 갖추어 있기에 스스로 조건만 맞추어주면 누구나 부처님이 된다
불자가 아닌 저에게는 그 의미가 아름답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올라갈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글귀가 보입니다.
萬法歸一 一歸何處 만법귀일 일귀하처
모든것(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
이 화두는 『벽암록』 조주종심 (趙州從諗, 778~897) 의 말씀인데
선요에서 고봉 스님이 여러 번 거론하여 우리나라에도 이 화두로 공부하는 선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무슨뜻인지 헤아리기엔 너무 아득하여
그냥 몇번 되뇌어보고 내려왔습니다.
선사의 말씀을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은 시원하게 길을 내어줍니다.
매화가 지고 온 산에 연푸른 잎들이 올라오면 다시 오고 싶습니다.
"金芚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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