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나무1 동네나무의 사계 동네 나무의 사계 어느동네나 시골에는 동네나무가 있지요. 오후의 섬진강가 시골마을에도 마을정류장에 두그루의 동네나무가 서 있습니다. 어느날부터인지 저는 시골집에 가는 주말이면 그 동네나무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동네나무를 찍고는 그날의 일기처럼 한줄을 적어두곤 했습니다. 동네나무를 올려다 보는 일은 세상의 근사한 일 중 하나가 되었고 저는 동네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벚꽃이 눈처럼 날리던 날은 봄날은 간다라고 적었고, 오랜만에 엄마랑 망덕포구 맛집을 다녀온 날은 자랑을 했고, 분무골 매화를 빼고 다 딴 날에도 동네나무에게 보고를 했으며 초복에는 에어컨 아래 누운 날들 이라고 적었습니다. 엄마가 퇴원을 하신 날에도 동네나무는 나를 내려다봤습니다. 집 마당에 금목서가 노랗게 핀 날은 동네나무에게도.. 2023. 4. 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